사상 최대 규모 신약수출 호재로 80만원대 후반까지 상승했던 한미약품 주가가 60만원 중반대까지 하락하면서 향후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주가는 지난 11일 전거래일보다 3만7000원(5.31%) 하락한 6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한미약품의 주가추이를 보면 지난달 4일 55만원에서 10일 장중 한 때 87만7000원까지 급등했었다.
이 기간 중 한미약품은 6일 사노피, 9일 얀센 등 글로벌 기업과 각각 5조원, 1조원 규모의 신약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차익실현 물량에다 씨티증권의 한미약품에 대한 매도 보고서가 나오는 등 불안심리가 확대되면서 지난달 30일 80만원선, 이달 10일에는 70만원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김상수 씨티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물질이 실제 가치보다 고평가 됐다”면서 목표주가로 39만4000원을 제시했다. 게다가 한미약품 연구원 중 한 명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가 적발돼 검찰에 구속기소된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면에 국내 증권사들은 한미약품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현대·NH·하이투자증권은 110만원, KB·SK·유안타증권은 100만원, 대신증권 98만5000원, 신한금융투자 95만원 등 100만원 내외의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삼성증권(71만원), KTB투자증권(65만원)의 목표주가도 씨티증권에 비해서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 주가가 연초 대비 642.6% 상승하면서 가치산정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며 “기술이전을 통해 2016년 5520억원, 2017년 4140억원, 2018년 5230억원에 이르는 기술료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