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부비동염(축농증) 환자 10명 중 3명은 9세 이하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27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4년 총 축농증 진료인원은 579만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73만명(29.9%)은 9세 이하 어린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진료인원 중 9세 이하의 비중(34.3%)이 더 높았다.

 

축농증은 주로 바이러스성 비염에 속발하는 세균 감염으로 비점막의 감염이 부비동 점막으로 파급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상기도 감염 시 코 막힘, 콧물을 비롯해 침범된 부위의 동통, 압통 및 치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두통이나 안구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전신증상으로는 발열, 권태감, 기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감기와 같은 증상이 7일 이상 지속된다.

 

어린이 축농증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장정현 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9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리고 부비동의 입구가 성인보다 작기 때문에 코의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더 좁아져 부비동염으로 쉽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2010∼2014년 평균 진료인원 추이를 월별로 보면 환절기인 3~4월(봄)과 11~12월(겨울)에 많았고, 7~8월(여름)에 적었다. 4월과 8월의 진료인원은 2배 이상 차이 났다.

 

장 교수는 “부비동염은 감기의 영향을 받는 질환으로 환절기가 되면 감기에 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진료인원도 많아진다”며 “또한 봄에는 수많은 종류의 꽃가루가 날리게 돼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인한 증상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 부비동염으로 이환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기준 성별 진료인원은 여성(312만명)이 남성(267만명)보다 약 1.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광주광역시가 1만63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라북도가 9571명으로 가장 적었다. 축농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5017억원에서 2014년 5225억원으로 4.1%, 급여비는 3588억원에서 3772억원으로 5.1% 각각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축농증 치료 중 비점막 수축제 사용 시 정해진 투여횟수를 지키고, 3일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또 평소 집안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고,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유의의하면 축농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