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일부 종목들이 단기간에 급등락하는 등 또다시 '묻지마 투자' 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28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등 3개 기관은 정치 테마주와 관련된 불공정거래 및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금융당국은 증권포털사이트 게시판이나 인터넷 증권방송, 증권카페, 모바일 메신저나 투자 동호회 등을 통해 정치인 관련 허위 풍문을 유포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추종매매를 부추기는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선다. 작전세력의 매매유인성 통정매매, 상한가 굳히기, 허수성 주문 등의 행위도 집중 감시한다.
금융당국은 주가의 급격한 변동으로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시장경보 발동, 투자유의사항 안내 등 예방 조치활동도 실시할 계획이다. 허위풍문·보도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조회공시 요구를 하고 필요 시 관계기관 등과 협력해 상장법인의 자발적인 자율공시를 유도한다.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즉시 조사에 착수하고, 필요시 금융위·금감원 공동조사 또는 패스트트랙을 통한 신속한 검찰의 사법처리도 강구할 방침이다.
유승민 테마주로 분류되는
삼일기업공사(002290)의 주가는 유 의원이 탈당의사를 밝히기 전인 이달 23일 3400원에서 탈당 기자회견 이후인 24일 4000원, 25일 5200원으로 급등했다. 오세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진양화학(051630)의 주가도 이달 초 3000원대 초반에서 현재 7180원까지 상승했다.
김홍식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은 “금융당국은 기업의 가치와 무관하게 정치적인 이슈 등을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소위 정치 테마주에 대한 시장감시와 불공정거래 조사를 지속해왔다”며 “과거 조사 사례들을 살펴봐도 정치 테마주의 주가 상승은 결국 거품에 불과했고 불공정 거래의 개연성이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정치 테마주는 풍문과 투기적 수요에 따라 그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경우가 많아 신중한 투자판단이 요구된다”며 “정치 테마주는 주가 급등락을 예측해 매매 시기를 포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개인투자자의 매매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28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등 3개 기관은 정치 테마주와 관련된 불공정거래 및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