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문체부서 고용부 이관 2년 만에 …15년 역사 '디렉터스쿨' 폐업 위기

독립제작사 방송인력 배출…정부 예산 감소가 주 원인

입력 : 2016-11-14 오후 4:56:10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2001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700여명의 독립제작사 방송전문인력을 배출한 키파 방송영상 디렉터스쿨(KIPA directorschool)이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15년여 만에 폐업 위기에 처했다. 기존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도맡았던 사업이 담당은 문체부, 재정 지원은 고용노동부로 이원화하면서 예산이 줄어든 탓이다.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와 디렉터스쿨, 디렉터스쿨 출신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체부와 방송영상제작사협회는 15일자로 디렉터스쿨의 교육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했다. 예산 부족으로 인한 적자가 문제였다. 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액 재정지원으로 스쿨을 운영해왔는데 지원이 줄어들면서 올해만 1억원 가까이 적자를 봤다”며 “협회의 경우 회원사들이 낸 회비로 운영하고 있는데, 수익사업도 아닌 교육사업을 협회비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디렉터스쿨에 대한 재정지원은 지난해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2014년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청년취업 관련 사업들이 고용부로 넘어갔는데, 문체부가 맡았던 디렉터스쿨 지원도 이 중 하나였다. 고용부는 각 부처에서 받은 직업능력개발 사업들에 일률적 기준을 적용해 예산을 책정했고, 이 과정에서 디렉터스쿨에 대한 지원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고용부와 문체부는 사업 특성상 디렉터스쿨 지원을 문체부가 계속해서 담당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나, 기획재정부가 강제로 사업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렉터스쿨 출신의 한 독립제작사 피디는 “디렉터스쿨은 일반적인 직업훈련과 커리큘럼이 다르다. 인건비 등 기본 운영경비 외에 장비 구입비와 실습비, 강사 섭외비가 많이 들어간다”면서 “그런데 고용부가 기존 직업훈련 정책의 틀에 맞춰 학생 수대로 운영비를 책정하고, 학생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했다. 결국 스쿨은 운영비가 부족해져 월세도 제대로 못 낼 상황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일부터는 교육도 중단된다. 학생들이 제작사에 취업하려면 다음달까지 예정된 커리큘럼을 모두 마쳐야 하는데, 취업은 커녕 수료도 못 할 처지”라고 우려했다.
 
디렉터스쿨 지원이 포함된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 훈련은 훈련기관에 훈련비 전액이, 훈련생에게는 월 최대 31만6000원의 장려금이 지원된다. 그런데 디렉터스쿨의 경우 훈련생 수와 무관한 회의실, 실습실 등에 대한 임대료 및 임대보증금은 훈련비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디렉터스쿨 직원들은 다음달부터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 디렉터스쿨 관계자는 “직원들은 모두 이달 31일자로 권고사직 처리됐다. 수업도 15일까지 예정돼 있는데, 이후에는 디렉터스쿨이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을 모두 비워야 한다”며 “이미 지난해부터 임금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잦았고, 지금은 3개월째 월급이 밀려 있다”고 말했다.
 
디렉터스쿨 강사 출신인 한 독립제작사 피디는 동료 피디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적자이니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주판 논리가 아니라 어떻게 어려운 재정을 극복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며 “적어도 협회장이 회원사들에게 통보도 없이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001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700여명의 독립제작사 방송전문인력을 배출한 키파 디렉터스쿨(KIPA directorschool)이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15년여 만에 폐업 위기에 처했다. 재정지원 부처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고용노동부로 바뀌면서 예산이 줄어든 탓이다. 사진/뉴스토마토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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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