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탄핵 인용…정치테마주 들썩

박근혜 테마주 EG 급락…금융당국, 테마주 대응강화 나서

입력 : 2017-03-1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한 이후 정치 테마주의 주가흐름이 요동쳤다. 유력 대선주자의 테마주는 전반적으로 상승한 반면 박근혜 테마주는 급락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헌재가 10일 탄핵 인용 발표 후 안희정 테마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SG충방(001380)은 전거래일보다 29.90%, 백금T&A(046310)는 16.99% 상승했다. SG충방은 이의범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백금T&A는 임학규 대표가 안 지사와 고려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된다.
 
그 외에 대주산업(003310)(14.73%), 엘디티(096870)(5.26%), 이원컴포텍(088290)(6.50%)도 상승 마감했다.
 
문재인 테마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혼조세를 나타냈다. DSR(155660)의 주가는 이날 1.39% 상승에 그쳤지만 이달 3일 9010원에서 1만4600원(62.04%)으로 급등했다. DSR의 2대 주주인 홍하종씨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대표와 경남고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꼽힌다.
 
다만 우리들제약(004720)(-6.50%), 고려산업(002140)(-9.83%)의 주가는 하락했다.
 
유승민, 이재명 테마주도 강세를 보였다. 대표가 유승민 의원과 미국 위스콘신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되는 삼일기업공사(002290)대신정보통신(020180)은 각각 6.87%, 10.72% 상승했다. 이재명 테마주인 에이텍(045660)(5.09%), 형지엘리트(093240)(0.97%)도 주가가 올랐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053800)은 1.04% 하락했다.
 
반면에 박근혜, 황교안 테마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EG(037370)의 주가는 8일 1만1150원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8710원(-21.88%)까지 떨어졌다.
 
기업 대표가 황교안 권한대행과 성균관대 동문이라는 점으로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되는 국일신동(060480)(-9.70%)과 인터엠(017250)(-11.28%)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정치 테마주에 대한 대응강화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조사단을 중심으로 정치 테마주에 대한 특별점검은 물론 시장교란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도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유력 대선주자 관련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정치 테마주의 끝은 언제나 비참했던 만큼 투자전략으로 전혀 고려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달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후 정치 테마주의 주가흐름이 급변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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