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티슈진이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벌써부터 시가총액 2조원에 육박하는 바이오기업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세계 최초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에 대한 기대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슈진의 공모희망가는 1만6000~2만7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200억~2025억원 수준이다. 17, 18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23~24일 청약을 받는다. 다음달 상장 예정으로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모금액에 따른 시가총액은 1조~1조7000억원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주가 상승과 함께 시가총액 2조원은 무리없이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내 안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자회사로 지난 1999년 6월 9일에 미국 메릴랜드주 워싱턴에서 설립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지분율은 14.37%, 코오롱의 지분율은 31.16% 수준이다. 주력 개발품목인 인보사는 세계 최초 세포 유전자 치료제로 미국 임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라이선스 아웃 및 용역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보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재 인보사는 국내 임상 3상과 미국 임상 2상을 통해 통증과 기능성 개선 효과를 증명했다. 7월 12일 식약처로부터 식약 허가를 획득해 다음달 국내 출시 예정이며 미국에서는 내년 초 임상 3상을 시작해 2021년 품목허가 신청, 2022년 품목허가 승인, 2023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초 유전자 치료제인 만큼 환자의 처방의사와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탄탄한 근거가 마련된다면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임상 3상 연구개발 비용과 시판 시기가 향후 2023년이라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티슈진에 따르면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을 준비하기 시작한 2014년 449만3987달러(한화 약 50억원)가 사용됐다. 2015년에는 408만8331달러(46억원)의 비용이 발생했고 2016년에는 2배 이상인 1150만5396달러(129억원)가 들었다. 매출액 대비로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1490.31%, 100.43%에 달한다. 티슈진 측은 “미국 임상 3상을 준비하면서부터 연구개발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코스닥 상장 공모자금도 임상을 위한 비용에 쓰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공모가 이루어진 이후인 올해 11월부터 12월까지 43억8100만원이 미국임상 3상 비용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18년에는 363억1700만원, 2019년 326억2000만원, 2020년에는 247억200만원으로 총 980억200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계획했다. 추가적으로 인보사의 공정개발을 위한 경상연구개발비 등도 비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결국 티슈진의 상장과 향후 비전에 인보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리스크로도 꼽힌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선진 시장에서 인보사의 출시가 2023년부터로 기술이전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은 부담일 수 있다”며 “따라서 인보사의 가치 상승을 기다리는 중장기 투자 또는 기술이전을 염두에 둔 모멘텀 투자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티슈진은 이 외에도 류마티스, 반월판 재생, 추간디스크 등 근골격계질환과 골관절염 동물의약품 등 총 4개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으로 현재 전임상 단계다.
한편 티슈진은 지난 8월 1일 코오롱웰케어의 영업을 양수해 현재 화장품 사업과 드러그스토어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16년 10월 홍콩 론칭을 시작으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위즈더마(WISDERMA)를 론칭해 현재까지 5품목의 기초화장품과 1품목 4종의 색조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양수한 코오롱웰케어의 매출액은 올해 반기 33억3900만원, 2016년에는 53억6500만원으로 집계했다. 영업손실은 올해 반기 15억1600만원, 2016년 23억8900만원이다. 회사 측은 “화장품 브랜드(위즈더마)가 홍콩 등에서 많은 호평을 받으며 매출이 늘고 있는 등 추후 실적 개선이 크게 증대될 것”이라며 “향후 웰케어가 확장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에 티슈진의 바이오헬스케어 신기술을 접목시켜 사업의 범위와 전략적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로 현재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를 포함해 다양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 코오롱생명과학 홈페이지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