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판매부진에 빠진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신차출시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모색한다. 특히 한국지엠은 그동안 철수설에 따른 고객 불신을 떨쳐내 실적개선을 이룬다는 목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와 르노삼성은 올해 들어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의 올해 1~4월 내수시장 누적 판매량은 2만52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9399대보다 48.8%나 감소했다. 2월 철수 논란이 발생한 후 내수 판매 실적은 3월 6272대, 4월 5378대로 줄었다. 르노삼성의 1~4월 내수 판매도 2만64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7%나 감소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들어 내수에서 합산 점유율이 80%를 돌파하고 쌍용차가 국내 완성차 업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조만간 신차를 출시해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우선 한국지엠은 다음달 이쿼녹스를 선보인다. 올 초 한국지엠이 노사 간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이쿼녹스 출시 여부도 불투명했지만 임단협 타결 이후 출시가 확정됐다. 가솔린 1.5ℓ, 2.0ℓ와 디젤 1.6ℓ 모델 중 국내 SUV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디젤 모델부터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말리부, 카마로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노사가 경영정상화에 합의를 이룬 만큼 고객 신뢰회복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철수설이나 부도 위기 등으로 신뢰를 잃었고 영업 네트워크가 일부 손상되면서 판매실적이 하락했다"면서 "한국지엠이 위기상황을 맞이했지만 국내에서 사업을 지속한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알린다면 점차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영업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향후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재개한다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출시를 통해 실적개선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한국지엠
르노삼성도 이달 중순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한다. 지난 1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클리오는 이날까지 1000대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사전계약 실적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답변했다.
르노삼성은 클리오와 고객 간 점점을 넓히기 위해 오는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체혐형 브랜드 스토어 '아뜰리에르노 서울(L’Atelier Renault Seoul)'을 운영한다. 클리오의 타깃 고객인 20~30대 젊은 세대들이 주로 다니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전시와 이벤트, 카페 및 휴식공간을 만들어 관심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클리오는 올해 유일한 신차 모델이기 때문에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미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얻었고 국내에서도 클리오 출시를 기다린 고객들이 많아 향후 판매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클리오 마케팅을 위해 '아뜰리에르노 서울'을 오픈했다. 사진/르노삼성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