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혼다 '파일럿'은 2003년 처음 출시된 후 2009년 2세대, 2015년 3세대 모델을 거치면서 진화해왔다. 국내에는 2012년 2세대 모델이 처음 공개됐으며, 지난 13일 부분변경 모델인 '뉴 파일럿'이 출시됐다.
시승은 20일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충남 당진 헤어름카페를 왕복하는 12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뉴 파일럿은 8인승 모델 '파일럿'과 7인승 모델 '파일럿 엘리트'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색상은 기존 화이트, 메탈, 실버, 블랙의 4가지에서 스틸 사파이어가 추가됐다. 시승 차량은 파일럿 엘리트 트림, 스틸 사파이어 컬러였다.
20일 시승한 혼다 '뉴 파일럿'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대형 SUV 답게 크고 강하다는 이미지가 느껴졌다. 전면부 크롬 재질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플라잉 윙(Flying Wing)' 디자인으로 세련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차량의 전장은 5005mm, 전고는 1795mm로 기존 모델에 비해 각각 50mm, 20mm 확대되서 웅장함을 더했다.
차량 내부를 살펴보니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단연 눈에 띄었다. 파일럿 엘리트 모델에는 2열 루프 상단에 10.2인치 모니터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동승자들이 블루레이, DVD 등 멀티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다. 리모콘과 무선 헤드폰도 내부에 구비됐다.
트라이 존 콘트롤 오토매틱 에어컨디셔너 시스템을 통해 운전석, 조수석 외에 2·3열 좌석에서도 각각 독립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2열 루프 상단에 위치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이번 모델에서는 디스플레이에 한글화를 지원했고 시인성이 높은 화면 디자인을 적용해 국내 고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내비게이션에는 아틀란 3D 하이브리드가 탑재돼 운전자가 입체적인 3D 화면을 통해 경로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계기판에는 새로운 디자인이 도입돼 왼쪽 게이지에는 냉각수 온도, 오른쪽에는 연료 잔량을 표시했다. 중앙에는 디지털 속도계와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MDI)가 위치해있는데, MDI에는 연비, 테일 게이트 오픈 여부, 기어 위치 등의 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
뉴 파일럿은 V6 3.5ℓ 직접분사식 i-VTEC 엔진과 전자식 버튼 타입의 9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출력 284마력, 최대 토크 36.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을 하면서 오히려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속 페달, 브레이크 페달 모두 부드럽게 눌렸으며, 스티어링 휠 조향도 매우 가볍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가속은 원할하게 이뤄진 반면, 제동은 당초 생각했던 타이밍보다 조금 빨리 해야 예상했던 지점에서 멈췄다.
뉴 파일럿에는 전자식 버튼 타입의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사진/김재홍 기자
고속도로 구간에 진입해 속도를 높였지만 차량의 떨림이 거의 없어 안정적인 주행감을 체험했다. 다만 풍절음 등 소음이 크게 들린 건 아쉬운 부분이다. 더 파일럿은 동급 SUV 대비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췄다. 기본 적재공간은 467ℓ이지만 3열을 접을 경우 1325ℓ, 2, 3열 모두 접으면 2376ℓ까지 확대된다.
뉴 파일럿에는 혼다만의 최첨단 안전 시스템인 '혼다 센싱'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 중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RDM)은 경고음으로 운전자에게 주의를 줬던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DW)에서 진화해 스티어링 휠의 조향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실제로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스티어링 휠이 반대 방향으로 강하게 움직였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충돌 안전성과 주행 안전성을 대폭 강화해 2018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로부터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뉴 파일럿은 넓은 내부, 적재 공간을 보유했다. 2·3열에서도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리모콘과 무선 헤드폰도 구비됐다. 사진/김재홍 기자
뉴 파일럿의 아틀란 3D 내비게이션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뉴 파일럿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