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대가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운수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배정받은 운수권 대부분이 경쟁자가 없는 '단독 신청'이었기 때문에 특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14일 제주항공은 "지난 5월 15일 국토부가 발표한 노선 배정 결과와 관련해 제주항공은 13개 노선을 신청했다"며 "이 중 경합 노선은 4개였고 9개는 단독 신청한 비 경합 노선"이라고 밝히며 운수권 특혜 의혹에 반박했다.
앞서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대가로 지난 운수권 배분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국토부가 배분한 노선은 모두 25개였는데, 제주항공은 이 중 11개를 받은 바 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대가로 국토부로부터 운수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14일 반박했다. 사진/뉴시스
제주항공은 "11개 노선 중 △김포~가오슝 △부산~상하이 노선을 제외한 9개 노선은 타 항공사에서 신청하지 않은 단독 신청 노선"이라며 "단독으로 신청한 노선 배정에 대해 누구도 특혜라고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러 항공사가 신청한 경합 노선에 대해서는 국토부가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통한 심사를 통해 최고점수를 받은 항공사에 배분한다는 설명이다. 경합 노선이었던 김포~가오슝, 부산~상하이는 이런 절차에 따라 배분받았다는 것. 당시 경합 노선은 △인천~푸저우 △부산~상하이 △청주~정저우 △김포~가오슝이었는데 제주항공 외에 대한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도 배정받았다.
한편 현재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높은 부채와 여러 악재로 인수 무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책임 회피를 위한 두 회사 간 진실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