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이수화학 자회사
이수앱지스(086890)가 독일 헬름(Helm)사와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과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의 원료의약품(Drug Substance, DS) 공급 및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계약의 주요 내용은 이수앱지스가 원료의약품 공급 및 완제의약품 개발 기술을 이전하고, 헬름(Helm)사는 완제 의약품의 생산, 임상 및 판매를 맡는 구조를 골자로 하고 있다. 제품 판매 지역은 미국, EU, 캐나다, 영국 등 선진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계약 총액은 약 210억원 규모로, 이수앱지스 작년 매출액의 약 75% 수준이다. 마일스톤(Milestone, 단계별 기술료)을 제외하고, 계약금 및 완제의약품(DP, Drug Product) 기술 이전 등을 위한 판매 전 원료의약품 수출에 따른 확정된 금액만 약 126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헬름(Helm)사가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받는 물량은 전량 바이오시밀러 완제 의약품 개발과 임상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으로, 향후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제품 판매가 개시될 시 이수앱지스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에 따르면, 미국 및 유럽의 전체 고셔병 치료제 시장은 약 1조 5천억원, 파브리병 치료제 시장은 약 1조 9천억원 규모이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이수앱지스는, 각 지역별 제품 판매 시점부터 10년 간 독점적으로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기로 돼있어, 헬름(Helm)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점유율이 확대되면 자사의 매출액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수앱지스의 ‘애브서틴’과 ‘파바갈’은 회사 전체 매출액의 75%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애브서틴’은 수출 비중이 60%가 넘지만, ROW(Rest of World, 주요국 이외 국가) 중심 판매의 한계가 있었다. ‘파바갈’의 경우에도 최근 러시아 제약사 페트로박스(Petrovax)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해외 진출에 물꼬를 텄지만, 내수 판매 의존도가 컸다. 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두 제품이 동시에 미국 및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이번 헬름(Helm)사와의 계약을 통해 이수앱지스의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 효능이 선진 시장에서도 인정받게 됐다”며 “조만간 헬름(Helm)사와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를 구성해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FDA와 EMA로부터의 제품 품목 허가를 위한 GMP업그레이드 등 시설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헬름(Helm)사는 1900년에 설립된 독일 기반의 회사로 화학과 제약을 주요 사업 부문으로 하고 있다. 연 매출이 5.5조원에 이르고 30여개 국가에 100개 이상의 해외 지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