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겨울철 숨차고 피곤하면 심부전 의심

만성화된 심부전 한의치료 병행으로 증상 완화 기대

입력 : 2023-01-11 오전 6:00:00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픽사베이)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힘들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죠.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폐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심장 문제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말초 기관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합니다. 가장 주된 증상은 호흡곤란과 피로감이라고 합니다. 급성 심부전의 경우 즉각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지만, 만성화돼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한의치료 병행으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감소해 신체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힘든 활동을 할 때만 숨이 차지만 심해지면 가벼운 활동에도 숨이 차고, 다리가 붓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등도 증상으로 발생할 수 있고요.
 
한의치료의 일차적 목표, 심부전 환자 증상 완화
 
심부전이 급성으로 악화하면 입원해 즉각적인 검사와 치료로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후에는 다시 악화하거나 재입원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이럴 때 한의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운동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존 약을 복용하면서도 숨찬 증상이 지속되거나 부종, 소변증상 등으로 불편할 경우에는 한의치료를 병행해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 통증치료에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의 경우 심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한데, 이 경우 침치료나 약침치료 등으로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의치료의 일차적 목표는 심부전 환자의 증상을 완화입니다. 침치료와 전침치료, 뜸치료, 한약치료를 중심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변증해 시행하죠. 심장 기능과 관련된 내관혈 등의 경혈과 자율신경기능 불균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족삼리 등의 경혈을 포함해 심부전에 많이 활용되는 경혈과 각 환자 상태에 적합한 경혈들을 선택해 침치료와 뜸치료를 시행합니다. 침치료를 하는 경우 일부 경혈에 전침기로 저강도 전기자극을 시행해 침치료의 효과를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 심부전 관련 약을 복용하고 있더라도 호흡곤란, 기침 등이 지속되는 경우, 이뇨가 충분히 되지 못하거나 하지 부종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 팔다리가 냉하거나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있을 때, 환자의 증상과 건강 상태에 맞는 한약처방을 추가로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부작용도 적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심부전 환자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의 효과는 이미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됐죠. 2019년 진행된 연구에선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침치료 또는 한약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환자군과 기존 약물만 복용한 환자군을 비교한 여러 논문들을 체계적인 방법으로 모아 분석한 결과, 침치료나 한약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심부전 환자에서 심박출량이 증가했고 빨라진 심박수도 나아졌습니다. 여기에 보행 능력이 호전되고 심부전 관련 바이오마커도 개선됐습니다.
 
심부전 환자의 모든 불균형, 원인, 증후군 고려해 치료
 
한의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모든 불균형, 원인, 증후군을 고려해 치료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심장 자체에만 초점을 두기보다는 다른 장부까지 고려해 심장 기능을 개선하는 거죠. 또 한의치료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박출률은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좌심실에서 나오는 혈액의 비율로, 심장이 얼마나 혈액을 잘 공급하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박출률이 감소한 심부전의 경우 다양한 약물요법이 있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전체 심부전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은 아직 확립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2018년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에서 한약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환자군과 기존 약물치료만 유지한 환자군을 비교한 다수의 연구 논문들을 체계적인 방법으로 모아 분석한 결과, 한약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군에서 보행 능력이 더욱 호전되고 삶의 질도 개선되는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고령인 심부전 환자는 기력 저하로 피로, 무기력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증상을 단순 피로로 인식하기보다는 동반 질환 및 심장 기능 저하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심장 기능을 개선하고 운동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며, 심부전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조승연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특히 기존 복용 약물만으로 한계가 있는 심부전 환자의 경우 개별화된 한의치료를 병행하면, 자각증상을 완화하고 심장 기능을 보존하며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심부전은 통합의학적으로 접근하고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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