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상여 온도차…중기 업종별 표정은

보일러·제지업계 상여 100% 지급
교육·골프플랫폼 업계 상여금 아예 없어
건설업종 설 상여금 81만원 가장 높아

입력 : 2025-01-22 오후 4:10:53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중소·중견기업들의 상여금과 연휴일정이 업종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출과 실적이 나오는 일부기업은 상여금 100%에 31일 전사휴무까지 실시하는 반면, 상여금이 아예 없는 데다 31일에 정상근무하는 곳이 대다수입니다. 
 
22일 <뉴스토마토>가 업종별 대표 중소·중견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상여금을 지급하는 곳으로는 보일러업계와 제지업계가 눈에 띕니다.   
 
수출과 실적이 나오는 일부기업은 상여금 100%에 31일 전사휴무까지 실시한다.(표=뉴스토마토)
 
수출 성과를 내고 있는 보일러업계에서는 설 명절 상여금은 정률제로 운영되며 지난해와 변동 없이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 분위기입니다. 설 선물로는 복지포인트를 지급해 자사 복지몰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설 연휴는 31일까지 전사 휴무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공장을 돌리는 것보다 쉬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제지 업계도 상여금 지급 비율은 보일러업계와 동일합니다. 다만 설 선물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많으며, 설 연휴 이후 31일은 정상 근무를 유지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가전 업계는 실적 부진의 여파가 뚜렷합니다. "올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설 선물은 소액으로 축소됐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설 연휴 다음날인 31일은 전사 휴무로 지정됐지만 업황 부진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일부 기업은 상여금과 선물 지급 여부를 비공개로 하고 있으며, 근무 일정을 조정해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교육 업계에서는 명절 상여금을 따로 지급하지 않고, 소액의 선물세트만을 제공받는다고 합니다. 특히 업계 특성상 회원 모집과 연말 결산 업무로 인해 설 연휴에도 쉴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31일은 정상 근무 체제를 유지합니다. 교육업체 관계자는 "실적과 무관하게 상여금이 이때까지 없어서 내부적으로 불만이 많다"며 유감스럽단 입장입니다. 
 
채용플랫폼 HR업계는 상여금을 연봉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추세입니다. "기존 상여금을 연봉에 합산하고, 설 선물은 소소한 품목으로 지급한다"는 경우가 많으며, 설 연휴는 정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거나 개인 연차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골프플랫폼 업계 역시 실적 악화로 상여금을 지급하는 곳이 없습니다. "상여금은 없지만, 설 선물로 소액의 상품권이나 실물 선물을 지급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31일도 정상 근무를 이어갑니다. 
 
올해 설 연휴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9일까지 이어지며 일부 중소기업은 전사 휴무를 실시합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직원 복지를 유지하려는 기업들과 경영난으로 인해 상여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한 기업 간의 온도차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편 사람인이 1194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25년 설 상여금 지급 현황에서 업종별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건설 업종이 평균 81만원으로 가장 높은 지급액을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일반 제조업이 79만원, 판매·유통·무역 업종이 78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IT 업종은 62만원, 의료·제약·바이오 업종은 48만원을 지급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설 맞이 준비로 바쁜 물류센터.(사진=연합뉴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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