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재고 필요"…권영세, '부정선거' 사실상 동조

신년 기자회견서 "의구심 많다면 제도 들여다봐야"

입력 : 2025-02-06 오후 2:37:52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사전투표제 폐지 주장에 대해 "여러분들이 지적하고 있다면 사전투표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부정선거 방지를 위해 사전투표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올라와 있는데요. 사실상 권 비대위원장이 이에 동조한 셈입니다.
 
권 비대위원장은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전투표제 폐지와 관련한 질문에 "(부정선거에 대한) 특별한 입장은 없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지 않도록 현재 투표 절차나 제도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실제로 선거를 해보면 선거 비용과 기간 등을 제한해 놨지 않나. 그 기간 동안 선거를 해야 하는데 사전투표를 하게 되면 과연 우리 유권자들이 제대로 된, 깊이 생각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인가 하는 의문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10여일 정도 풀로 선거 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맞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여권 내에서는 부정선거 방지를 위해 사전투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전투표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이 많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2014년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는 지난 10여 년간 유권자 편의와 투표율 증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12·3 비상계엄'의 사유로 부정선거를 언급한 윤석열씨 역시 대선 당시 사전투표에 나섰으며, 국민의힘도 당론으로 수차례 사전투표를 독려한 바 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권 비대위원장의 '사전투표 재고' 발언에 대해 "부정선거와 관련 없는 원론적인 얘기"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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