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6·3 지방선거 일정이 다가오면서 진영별 단일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물밑 작업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뿐만 아니라 울산과 대구, 부산에서도 후보별 단일화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다자 구도가 형성돼 단일화가 점쳐지는 곳은 △울산시장 △대구시장 △부산 북갑 국회의원 △경기 평택을 등입니다.
김종훈 진보당 울산시장 예비후보(가운데)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울산시장 대진표 확정…변수는 '후보 단일화'
울산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단일화에 대한 당면 과제를 안고 있는 지역입니다. 먼저 후보 선출을 마친 쪽은 국민의힘입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달 17일 김두겸 시장을 후보로 선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민주당은 사흘 뒤인 같은 달 20일 김상욱 의원을 공천했습니다.
김 시장의 후보 단일화 카운터파트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입니다. 박 전 시장은 컷오프에 반발해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다만 단일화 논의는 민주당에서 먼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 의원이 김종훈 진보당 울산시장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영향입니다.
김 예비후보도 당 대 당 협상보다 후보 간 대화를 먼저 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장 후보로서, 그리고 진보당 중앙당 차원에서도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이제는 민주당의 답을 들을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대 당의 논의, 중앙당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후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김상욱 후보도 정책 중심, 미래 비전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 김부겸 단일대오…국민의힘 공천 내홍
대구에선 민주당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단수공천 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선 일찌감치 교통정리에 들어간 반면 국민의힘의 공천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후보 선출에서 난항을 겪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달 22일입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시 대구시장 출마 후보자 9명 중 6선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세 명을 컷오프(공천 배제)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주 의원은 가처분 신청을 내 항고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서 역할을 맡아달라는 당의 요청을 거절하고, 경선 복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요한 것은 정당 안에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주저 없이 대구 시민 편에 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이 경선을 재개하지 않으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겁니다.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에 대한 컷오프 이후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군은 유영하·윤재옥·최은석·추경호·홍석준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6명으로 추려졌습니다.
국민의힘이 최종 후보를 선출하고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에 나선다면, 선거 막판 보수 진영의 단일화 협상 여지도 있습니다. 반대로 단일화 없이 주 의원, 이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과 별도 노선을 걷는다고 가정하면 단일 대오를 형성한 김 전 총리와의 대결에서 보수표 분산을 감수해야 합니다.
민주당, 하정우 출마 설득 중…한동훈 '부산살이' 시작
부산 북갑 역시 여야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지역구입니다. 이 지역의 국회의원은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전재수 의원입니다. 전 의원이 지난 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달 중 의원직 사퇴를 못 박은 만큼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기정사실로 굳어졌습니다.
민주당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전재수 의원 후임자로 점찍은 모양샙니다. 전 의원이 '다음 세대' 대표주자로 하 수석을 처음 거론했을 때만 해도 등판 가능성은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뒤집은 건 민주당이었습니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는 하 수석에게 출마를 거듭 요청하는 중입니다. 다만 하 수석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결정권이 있다면 청와대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에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김민수 최고위원이 부산 북갑의 유력 주자로 거론됩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부산 북갑 공천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단일화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게 평가됩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전입신고까지 마쳐 출마를 기정사실화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부산 북구 만덕2동 전입신고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산 시민을 위해, 구포 시민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고, 결심하면 끝을 보는 정치를 해왔다"며 "부산에서 끝까지 정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산 북구와 함께 크고 싶다"며 보궐선거 출마를 시사했습니다.
부산=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