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제로' 도전…암모니아 선박 연료 '첫 실증'

울산항, 암모니아 벙커링 첫 실증

입력 : 2026-04-23 오전 11:05:52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국제 해운업계가 탄소 배출 감축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울산항에서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벙커링(연료 공급) 실증에 나섭니다. 암모니아는 수소경제로 가는 중간 단계로 친환경 해운 산업 전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입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울산항에서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중형 가스 운반선에 대해 PTS(Pipe to Ship) 방식의 벙커링 실증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PTS 방식은 육상 저장설비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선박에 직접 연료를 공급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암모니아가 대안으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는 '탄소가 없는 연료'라는 점입니다. 암모니아는 분자 구조상 탄소를 포함하지 않아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해운업 탈탄소화의 핵심 연료 후보가 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울산항에서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중형 가스 운반선에 대해 PTS(Pipe to Ship) 방식의 벙커링 실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해양수산부)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해운 분야 탄소배출을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해수부는 실증을 위해 지난해 '암모니아 선박연료 공급업 임시 등록기준'을 마련하고 올해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한 상태입니다. 암모니아는 독성이 있어 취급 과정에서 안전 확보가 필수적이며 연소 시 질소산화물(NOx)이 발생할 수 있어 저감 기술이 관건입니다.
 
울산항만공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소방당국, 한국선급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사전 준비가 진행된 것도 안전관리 강화와 궤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 실증은 울산본항 2부두에서 진행합니다.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실증사업자로 지정된 롯데정밀화학이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4만5000㎥급 선박에 약 600톤의 청정 암모니아를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정부는 실증사업 활성화를 위해 선박 입·출항료 면제와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의 지원을 병행합니다. 해당 선박은 벨기에 선사 엑스마르(EXMAR)가 발주한 '안트베르펜(ANTWERPEN)'호로 길이 183.7m, 폭 30.4m 규모의 중형 가스 운반선입니다.
 
이 선박은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 VCM(플라스틱을 만드는 원료 가스) 등을 운송할 수 있으며 오는 5월 인도될 예정입니다.
 
김혜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암모니아 벙커링의 성공적인 실증으로 우리 항만이 친환경 선박연료 중심 항만으로 한걸음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친환경 선박연료 벙커링 활성화를 통해 우리 항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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