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참여정부 당시에도 불법사찰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노무현재단이 5일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최금락 홍보수석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경찰청은 4일 '민간인 사찰 내용이 담긴 김기현 경정의 USB에 저장된 2005년 2월부터 2008년 3월까지의 문건 2200여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경찰의 감찰보고서이며 사찰문건이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이로써 '국무총리실 사찰문건의 80%가 참여정부에서 작성된 것'이라는 청와대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노무현재단은 또 "이는 이명박 정부가 국기를 뒤흔들고 헌법을 유린한 민간인 불법사찰 사실이 드러나자 허위사실로 이를 또다시 전(前) 정부에 뒤집어씌우고 국민을 속였으며, 새누리당 역시 선거를 앞두고 물타기 하려는 졸렬한 정치공세를 벌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은 논란이 된 참여정부 시절 자료에 대해 "경찰의 비위사실에 대한 통상적 감찰보고서였으며 경찰의 복무점검과 기강단속은 감찰담당관실의 고유 업무이지 사찰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청은 또 "김 경정도 감찰담당관실에서 근무할 당시 보관했던 이 자료가 현재 제기되고 있는 민간인 사찰과는 관련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KBS 새노조가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을 폭로하자 지난달 31일 "국무총리실 사찰 문서 2619건 가운데 80%가 넘는 2200여건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총리로 재직하던 노무현 정부 시절 작성된 문건"이라며 이른바 '물타기'에 나선 바 있다.
노무현재단은 또 청와대의 주장을 인용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비판한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허위 주장을 이용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폄훼한 새누리당과 박근혜 선대위원장도 마찬가지"라며 "더 이상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국민을 속이는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같은 의혹을 보도하고 있는 언론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허위주장을 그대로 받아쓰고 마치 이것이 사실인 양 보도해온 일부 언론도 민간인 불법사찰 물타기 보도를 통한 여론호도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