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조용찬 소장(미중산업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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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중국의 7월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수준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에 따른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유효한 것인지, 또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은 얼마나 되는지까지 점검해보겠습니다. 보도국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중국의 7월 경제지표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 점검해볼까요?
기자: 네. 중국의 지난달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습니다. 산업생산은 경제가 성장하고, 기업 이익이 증가하는지 여부를 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죠. 시장 전망치인 8.9%를 웃도는 수준으로 발표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생산이 크게 증가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7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습니다. 역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인데요. 6월 수출은 전월 대비 3.1% 감소했던 것 기억하실겁니다.
수입액도 10.9% 늘어나면서 중국 대내외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물가 수준도 점검해보죠.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올랐는데요.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수출입지표가 이렇게 잘 나왔는데 중국 경기가 안정화되고 있는 신호로 봐도 좋을까요? 조용찬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소장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조용찬 소장: 7월 경기지표만 놓고 보면, 중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 는 말을 쓰는 건 시기상조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경기가 안정화됐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특히, 고정자산투자(+20.1%)나 소매판매(+13.2%)는 정체돼 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3%로 17개월 연속 하락해 과잉생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이번 경기회복은 완만한 ‘L자형 경기회복’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네. 중국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해주셨네요. 그렇다면 주요 경제지표들이 개선된 원인도 궁금한데요. 구체적인 설명,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조용찬 소장: 7월 무역통계(수출 +5.1%, 수입 +10.9%)가 예상보다 개선됐지만 이는 지난 몇 달에 걸쳐 감소한데 따른 반동으로 보입니다. 또한 수출입 소속 간소화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최근 생산비용이 급상승하고 있어 이전과 같은 수출주도의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9.7%증가(6월 +8.9%)한 것은 신차 판매대수가 9.9% 증가했고, 중서부의 철도건설, 중소기업 감세, 도시 인프라 정비 촉진 정책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7월 이후 성장률 목표 7.5%를 달성하기 위한 정부의 미세조정정책이 계속발표되고 있어 산업생산은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됩니다.
앵커: 네. 지난달 감소에 따른 기저 효과와 중국 정부의 정책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이 기자, 그렇다면 이러한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세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궁금한데요, 국내 증시가 최근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도 점검해주시죠
기자: 네. 일단 지난달 중국 수출입지표가 호조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8일 코스피 지수가 나흘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크게 오르지는 못했는데요, 미국 출구전략 우려 때문에 상승폭을 키우지는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미국 동향이 더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지수는 미국 동향에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구요. 화학이나 정유, 철강 등 중국 경기에 민감한 소재, 산업재 업종은 중국 지표에 조금 더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경제지표 호조세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은 어떻게 될까요? 조용찬 소장에게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조용찬 소장: 최근 중국 각지에서 인프라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시철도 정비사업(2020년까지 6000km, 4조위안 투자), 전력 송배전 사업, 하수도정비 사업 등이 펼쳐지면서 우리나라의 철강과 같은 건축자재, 중장비 부품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수입수요가 늘어나면서 공업제품의 원료가 되는 유황, 전선에 쓰이는 구리, 산업용 백금과 금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반면 리튬이온전지에 원료가 되는 코발트가격은 한달 사이 12%나 하락해 지금의 경기회복은 정부정책산업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중국관련주의 주가 명암이 엇갈릴 전망입니다.
앵커: 현재 경기 회복 움직임은 정부 정책에 따라 제한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관련 업종의 주가 명암은 엇갈릴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자, 그동안 중국 수혜 업종으로 분류됐던 업종이나 종목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좀 짚어볼까요?
기자: 네. 일단 전통적 중국 수혜 업종이라고 하면 소재와 산업재 쪽을 볼 수 있는데요. 철강주, 화학주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의 고도 성장기에는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해당 업종의 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중국 경제 지표가 호조되면 크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과거와 같은 두 자리수 성장률을 기대하기가 어렵죠. 따라서 국내 증시에서 소재, 산업재 업종도 중국 지표 호조에 소폭 반응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크게 상승하는 모습은 보기가 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대신 중국 소비시장 성장을 노린 내수 관련주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내수 시장에 진출한 화장품, 음식료 관련 업체가 유망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안전성 우려가 높은 자국 제품보다 국내 유아용품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식에 유아용품 관련주가 상승하기도 했죠.
그렇다면 중국 경기 상황과 관련해 투자 전략 어떻게 세워야 할 지도 궁금한데요. 수혜주와 투자전략에 대해 조용찬 소장에게 계속해서 의견 들어보시죠.
조용찬 소장: 중국물에 대한 투자시기도 과거 같으면 경기바닥을 통과하기 직전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L자형 경기회복기에선 경제지표보다 정책방향에 투자초점이 맞춰야 합니다.
경제지표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보이는 4분기 이후가 더 현명한 시점인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 상승시엔 750개 신규 주식공개(IPO)가 재개될 예정이고, 곧 개별주식 옵션거래가 시작돼 공매도가 가능해 진다는 점도 투자에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민생사업과 관련된 의료, 교육, 인프라정비, 내수진작책의 수혜주인 화장품, 가전, 미디어, 통신, 자동차주업종에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앵커: 네. 내수 관련 수혜주와 자동차 업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는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반기에도 중국 지표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전망도 함께 들어보시죠.
조용찬 소장: 중국 경제지표의 선행성이 강한 PMI, 전력소비량 등을 근거로 보면 중국의 경제지표는 3분기에 바닥을 치고,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하반기엔 투자와 수출이 경기회복을 이끌겠지만, 내년에 소비와 수출이 이끌면서 7.6% 전후의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부정부패 단속으로 기득권층에 흐르던 회색자금이 정규 루트를 통해 소득재분배 효과로 소비가 점차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입니다.
고통스런 성장방식 전환이 내년부턴 차츰 성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내수서비스, 에너지절약, 환경산업 등에서 발전이 중국경제의 성장을 이끌 것입니다
앵커:네. 중국 경제지표가 3분기에 바닥을 치고 점차 회복되는 수치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오늘 중국 경제지표 개선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조용찬 소장, 이혜진 기자와 함께 점검해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