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빅 배스(Big Bass)와 어닝쇼크로 끝없는 추락에 빠졌던 조선주가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이 가장 빠른 주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1조원대 추가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향후 전망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조선주는 연이은 사태로 폭락을 거듭하면서 최저점을 기록했던 8월24일에 비해 원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은 4만5100원에서 7만2100원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은 8만1200원에서 10만6500원, 삼성중공업은 1만50원에서 1만4700원, 대우조선해양은 5750원에서 6700원으로 올랐다.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비해서 대체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2분기 1709억원 적자에서 82억원 흑자로, 삼성중공업도 1조5481억원의 적자에서 282억원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현대미포조선은 155억원에서 220억원으로 흑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대우조선해양은 3조399억원에서 429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조선 업계는 악성 수주에 대한 충당금 반영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매출액과 수익성 모두 어닝쇼크가 있었던 2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선 업종에 대한 매수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반등 모멘텀 부족을 이유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업황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다가, 고부가제품인 컨테이너선, LNG선, 해양플랜트 부분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현대미포조선과는 달리 대형 3개사는 추가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빅 배스 등 실적과 관련한 신뢰도 논란도 조선 업계에는 디스카운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하면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관련 비용부담이 예상된다”며 “현재 신규 수주에 대한 모멘텀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가가 저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여 신중한 입장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진행 중인 실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최근 1조원 대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홍균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향후 주가는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추가적인 부실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