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이 영화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투자수익을 거두게 됐다. 문화콘텐츠 분야 크라우드펀딩으로는 첫 투자 성공 사례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공을 계기로 펀딩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7일까지 인천상륙작전의 관객수는 총 524만명이다. 올해 3월 IBK투자증권은 인천상륙작전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해 5억원 규모의 펀딩에 성공했다. 목표관객수(BEP) 500만명을 넘어서면 관객수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지급하며, 반대로 미달할 경우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관객수가 500만명을 넘을 경우 투자수익률은 5.6%이며, 10만명을 초과할 때마다 1%포인트씩 증가하게 된다. 현재는 520만명을 돌파하면서 수익률은 6.6%까지 확대됐다. 만약 600만명 이상이면 수익률은 15.6%, 700만명 이상 25.6%, 800만명 이상 35.6%이며, 990만명부터는 54.6%로 고정된다. 현재 추세라면 두자리 수 수익률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사진/IBK투자증권
당초 문화콘텐츠 분야는 금융당국에서도 “향후 크라우드펀딩을 이끌 만한 잠재력이 높은 분야”라고 언급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금모집에는 성공했어도 투자성공에 이른 사례는 없었다.
영화 ‘사냥’이 지난달 흥행에 실패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 여파로 영화 ‘덕혜옹주’는 펀딩마저 성사되지 않았다. 덕혜옹주의 손익분기점은 330만명이었는데, 현재 개봉 일주일도 되지 않아 170만명(7일 기준)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상황이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고객상품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다소 위축됐던 문화콘텐츠 분야 펀딩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접하면서 이해도가 높아진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향후 수익금 배분에 대해 임 센터장은 “영화가 극장에서 마지막 상영을 한 후 정산작업을 시작하게 된다”며 “투자조건이 ‘1년 기한, 조기상환 가능’이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3월, 빠르면 올해 안으로 수익금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타 중개업체 관계자는 “이 영화가 최근 정치적인 이념 논란이 발생하면서 흥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성공사례가 생긴 만큼 다른 중개업체에서도 문화콘텐츠 펀딩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