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업계 “인원확충 시기상조”

일부업체만 상시채용 공고…수익성 낮은 현실 고려

입력 : 2016-08-1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지만, 중개업체들은 추가인력 채용에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행 초기인데다가, 유의미한 수익이 발생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크라우드펀딩 업계에 따르면 13개 중개업체 중 와디즈와 오픈트레이드, 두 업체만 상시채용 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행 이후 이날까지 펀딩 성공금액은 103억2700만원이다. 이 중 와디즈와 오픈트레이드, 두 곳이 전체 금액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와디즈는 올해 1월 30명에서 현재 50여명 수준으로 증가했는데, 추가 인력이 필요해지면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혜성 와디즈 대표도 자신의 SNS에  “채용을 진행하면서 대기업에서 큰 조직을 경험하고 스타트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재들에 대한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대기업 경력만 있는 사람이 아니라 두 분야를 모두 경험한 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와디즈 직원들이 크라우드펀딩 관련 법률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와디즈
 
오픈트레이드는 채용공고에서 ‘바이올린 같은 인재’와 ‘연탄재 같은 사람’을 선호하는 인재상이라고 밝혔다.
 
오픈트레이드 측은 연주가 시작되면 아름다움의 울림이 누군가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강렬한 사람(바이올린 같은 인재)과 인생에 적어도 한번 강렬히 사랑에 빠지고 몰입해 본 적이 있는 열정적인 사람(연탄재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업계 판도가 어떻게 변화될지는 모르지만 현재까지의 흐름만 보면 업계 내 ‘부익부 빈익빈’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와디즈와 오픈트레이드가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들 업체는 채용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오픈트레이드 홈페이지
 
반면에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로 참여한 증권사 5곳의 담당 부서에서는 구체적인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개업체의 수익은 펀딩이 성공된 후 3~5% 수준의 수수료가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한다. 전업 중개업체가 올해 1월부터 시작한데 비해 증권사의 경우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증권(3월),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6월), KTB투자증권(7월)은 출발이 늦었고 아직 펀딩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상위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펀딩 성공규모를 합치면 30억원대인데, 수수료 수익 5%를 반영하면 대략 1억5000만원을 벌은 셈”이라면서 “수익을 내려면 아직 갈 길이 멀고 증권사 내에서 크라우드펀딩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신규채용 등 조직을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대답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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