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자폐 급증은 자폐증 치료 가능성의 반증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9-04-22 오전 9:00:00
우리사회에는 자폐증과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 필자는 자폐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치료가 가능하지만 아직 현대적인 방법에 의한 치료 로직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치료가 어려운 현실을 두고 치료법을 못 찾았다고 표현하는 것과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전자는 희망을 전제로 하고 후자는 절망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절망론, 불치론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이론적인 근거는 유전적인 결정론이다. 물론 현대의학이 유전에 의해서만 자폐가 발생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유전적인 원인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유전론에 기초하면 현대에 들어 자폐진단이 급증하는 이유를 주로 진단기준이 낮아지고 쉬워진 것에서 원인을 찾는다. 즉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폐 발생율은 동일한데 자폐진단차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자폐진단이 쉬워지면서 증가세를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서 환경적인 원인은 전혀 상관이 없거나 아주 미약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조사된 자폐유병의 결과는 유전결정론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저지주 아동의 자폐 비율은 1000명 당 28명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번 조사는 뉴저지주뿐 아니라 아리조나 외 7개 주의 어린이 7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되었는데 전국 평균은 1000명당 13명이었다고 한다. 그중 자폐아동 유병율이 가장 낮은 곳은 미주리주로 1000명당 8명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뉴저지주와 미주리주의 차이다. 1000명을 기준으로 물경 20명의 차이가 발생하니 2%의 발병율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92년도 출생아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 정도의 아동이 자폐증으로 조사되었다고 하니 25년 사이에 우려할만한 급증세를 보인 것이다. 동일한 기관이 동일한 방식으로 동일한 시점에 조사를 한 결과다. 그런데 물경 2% 넘는 발병율의 차이를 보이는 것을 유전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당연히 환경적인 요인의 차이에서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 조사를 주도한 럿거스대학 의대 워터 자호로드니 교수는 "뉴저지주의 이 같은 자폐 아동 비율은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라고 했다. 그리고 원인은 " 뉴저지주 내에 알 수 없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결과를 본다면 당연히 자폐증을 증가시킨 환경적인 원인과 비유전적인 원인에 대한 연구 필요성을 부정 할 수 없을 것이다. 유전론이 아니라 환경론에서 자폐증의 원인을 찾게 된다면 자폐증을 치료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환경적인 원인은 결국 후천적인 원인이고 이는 나중에라도 제거된다면 자폐증은 호전될 것이다.
 
자폐증에서 유전적인 원인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환경적인 요인이 결정적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적절한 치료적인 개입을 통해 자폐라는 진단을 벗어날 정도로 치료되는 것은 가능하다. 자폐를 벗어난 무수한 사례는 세계 각국에서 치료수기를 통해 보고된다. 필자 또한 무수한 아이들이 정상아동으로 회복되는 과정을 경험했다. 자폐라는 진단을 받고 절망을 하는 것은 결코 과학적인 태도가 아니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플로어타임센터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 (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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