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7%대 적금 실익 '쥐꼬리'

우대금리 다 챙겨도 이자 13만원

입력 : 2025-01-31 오후 1:30:59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은행들이 잇따라 7%대 고금리 특판 적금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 실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대금리 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은데다 납입 한도도 작아서입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달달하나적금’, IBK기업은행은 ‘처음만나는IBK적금’을 최근 출시했습니다.
 
‘달달하나적금’은 매월 30만원 이하 1년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최대 연 7.0%(기본금리 2.0%, 우대금리 5.0%) 금리를 제공합니다.
 
‘처음만나는IBK적금’은 매월 30만원 이하 1년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최대 연 7.0%(기본금리 3.0%, 우대금리 4.0%)를 내세웠습니다. 
 
높은 금리를 받으려면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는 게 관건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은행 어플리케이션 가입과 이용은 물론이고 간편결제나 카드실적, 이벤트 참여 등 번거로운 조건을 채워야 합니다.
 
실제로 ‘달달하나적금’의 경우 △하나카드 결제 실적 △첫 거래 감사 금리 △랜덤이벤트에 참여 등 우대금리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처음 만나는 IBK적금’은 △기업은행 입출금 통장에서 적금으로 자동이체 3회 이상 △신용카드 발급 후 결제계좌 기업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지정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 모든 우대금리 조건을 맞추더라도 받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대부분 자유적립식으로 소액만 저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의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만족해 연 7% 금리를 적용받는다 하더라도 실제 수령할 이자는 13만6500원(세전)에 그칩니다. 높은 금리에 현혹되지 말고 실익을 따져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어떻게든 고객을 잡기 위해 금리를 높게 책정해서 상품을 내놓고 있으나 적금 특성상 고객이 이자 금액을 받고 적다고 느낄 수 있다”며 “소비자 스스로 니즈를 파악해 여러 은행에서 출시하는 적금을 비교한 뒤,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상품에 가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IBK기업은행이 출시한 '처음 만나는 IBK적금' 홍보 포스터.(사진=IBK기업은행)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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