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금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폭도 한계가 있는 만큼 채권 등 고른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은 고객이 원화를 계좌에 입금하면 은행이 환율과 국제 금 시세를 적용해 금으로 계좌에 적립해주는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액 거래가 가능한데다 절세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말 기준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8353억원으로 지난해 1월 5668억원 대비 2685억원(47.4%) 증가했습니다.
골드뱅킹 수요가 늘어난 건 달러 강세 현상 때문입니다. 4일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7.97로 집계됐으며 원달러환율도 1462.9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발 관세 정책과 맞물리면서 향후 금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국제금시세 동향을 보면 4일 기준 금 현물가격은 1온즈 당 2845.48 달러(약 414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투자 전문가들은 3000달러까지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 지점장은 "금 자체로도 수익이 괜찮고 안정성이 높지만, 주식이나 채권 등과 함께 10% 가량 적정비중을 보유한다면 안전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성진 KB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금 거래계좌를 개설하고 KRX에서 금을 거래하면 매매차익을 비과세로 볼 수 있어 추천한다"며 "이미 투자 목적으로 금을 보유 중인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의 금을 매도한 뒤 어디에 투자할지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습니다.
금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단기적으로 투자하기 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입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장기적으로는 금 값이 우상향할 전망이지만 낮은 인플레이션, 정치적 안정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면 금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으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당장 수익을 내려고 투자하기 보단 장기간 과도하지 않는 선에서 소액씩 분할 매입하는게 효율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금값 상승 추세에 금을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고 비과세 혜택 등도 있는 시중은행 골드뱅킹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외벽에 게재된 골드바 홍보물의 모습.(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