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자본시장 밸류업의 지속적 추진을 다짐했습니다. 2분기 내로 공모펀드 직상장시키고, 가상자산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허용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산 배분형 펀드인 '디딤펀드'의 판매 환경 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2023년 1월 운용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금투협회장에 오른 서 회장은 올해로 임기 3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서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투자협회에서 신년 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 밸류업과 인프라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5대 중점과제(△모험자본 공급 원활한 환경 조성 △금융투자산업 지속성장 모멘텀 발굴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를 제시했습니다.
먼저 자본시장 밸류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는 "주주환원 촉진을 위한 배당 세제 합리화 등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과제를 꾸준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운용사는 주주적 인게이지먼트를 책임감 있게 행사하고, 증권사는 리서치 커버리지 확대와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밸류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 회장은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투자 지형이 급변하며 앞으로 더 다양한 투자 방식과 금융상품이 출현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에 따라 금융 투자업계가 급진전 중인 디지털 환경에 뒤처지지 않고 혁신을 주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그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공모 펀드 상장거래를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하면서 펀드 투자 패러다임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고 판단했습니다. 공모 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는 2분기 내로 공모펀드 직상장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서 회장은 "공모펀드가 과거 처럼 간접투자 방식의 형태로 투자자에게 다가가는 것은 낡은 관행"이라며 "공모 펀드 또한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매매하게 된다면 기존 판매자 중심의 시장에서 투자자 중심의 직접투자 시장으로 급속히 전환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기초로 한 가상 자산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서 회장은 "가상 자산에 우호적인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관련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에 뒤처지지 않도록 토큰 증권 제도화를 지원하고 가상 자산 ETF 허용 등을 지속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 자산 형성과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환경 조성에도 나섭니다. 그는 "중위험·중수익의 자산 배분형 펀드인 디딤펀드가 출시 후 꾸준한 자금 유입과 조정 국면에도 준수한 수익률 등의 견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디딤펀드가 사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 추가와 판매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장기투자문화 조성을 위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과 비과세 한도의 상향과 새로운 유형 도입을 지원합니다. 아울러 가입 대상을 미성년자로 확대하는 주니어 ISA 도입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