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휴먼테크놀로지, 아고스 인수로 신사업 진출…적자 탈출 가능할까

아고스 인수에 230억원 투자…드론 대응 방산 사업 개시
2016년 이후 적자 지속에 신사업으로 수익성 개선 '절실'

입력 : 2025-02-1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5: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휴먼테크놀로지(175140)가 기존 통신 장비 사업 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고스를 양수해 신사업으로 드론 사업을 개시할 전망이다. 휴먼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현금을 확보해 올해 아고스를 양수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동성은 안정적인 편이지만, 적자가 지속될 경우 자금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있어 사업 다각화로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먼테크놀로지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실적 부진 연속에 아고스 양수해 드론 사업 개시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먼테크놀로지는 아고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230억원을 지급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아고스는 안티드론 및 차세대 전파통신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휴먼테크놀로지는 기존 통신 장비 사업과 더불어 대드론 방어체계 사업을 추가해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앞서 휴먼테크놀로지는 2015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16년을 제외하고 적자가 연속됐다. 휴먼테크놀로지는 기존 AI 스피커를 비롯해 키즈폰, 시니어폰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 모바일 라우터, 사물인터넷(IoT) 단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면서 영업손실도 확대됐다. 매출은 2021년 467억원에서 2022년 355억원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385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21년 27억원에서 2022년 66억원, 2023년 80억원으로 지속 확대됐다.
 
최근 들어 휴먼테크놀로지 실적은 다소 개선됐지만, 벌써 5년 이상 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319억원으로 2023년 3분기 227억원보다 40.49%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제품 매출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100억원보다 증가한 것이 주요했다. 반면,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42억원을 기록해 2023년 3분기 35억원보다 확대됐다.
 
다만, 최근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은 3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3분기 -75억원에서 2024년 3분기 1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전 분기 2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9억원으로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FCF는 2023년 -152억원에서 2024년 3분기 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유동성 충분하지만 적자 지속에 수익성 개선 '시급'
 
휴먼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로 자금을 조달해 현금 곳간을 채웠다. 이에 유동성을 비롯한 재무 건정성은 안정적인 편이지만, 9회차 CB도 상환해 자금 부담은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휴먼테크놀로지는 올해 아고스를 인수해 방위 사업을 개시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휴먼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연속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해 아고스 인수를 위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11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61억원을 납입 받았고, 같은 날 제9회차 전환사채(CB)로 70억원을 납입 받아 총 231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에이엘티를 크로스로드6호사모투자 합자회사 외 3인에 94억원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다. 실제로 휴먼테크놀로지가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23년 8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31억원으로 증가했다.
 
휴먼테크놀로지 유동비율은 2021년 139.10%에서 2022년 190.42%, 2023년 361.24%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3분기 268.15%로 소폭 감소했다. 유동자산이 288억원에서 498억원으로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유동부채가 2023년 80억원에서 2024년 3분기 186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동비율은 200%를 훌쩍 넘어 우수한 수준이다. 유동성은 충분히 확보했지만, 적자가 지속될 경우 현금은 다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9회차 CB에 대한 상환이 진행됐다. 조기상환청구는 오는 3월11일부터 가능하지만, 지난해 6월과 11월 사채권자와 합의에 따라 CB 일부를 상환하기로 했다. 현재 남은 CB 금액은 40억원으로 30억원을 갚았다. 사측은 현재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올해도 상환이 지속된다면 자금 부담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휴먼테크놀로지는 지난해 3월 유상증자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에스메디로 변경된 가운데 아고스를 인수해 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아고스는 종합 안티드론 시스템(C-UAS)’ 스파이더 실드’를 포함해 전자파 측정·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자체 개발했다. 휴먼테크놀로지는 대드론 방어체계 사업을 실시해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휴먼테크놀로지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기존 사업은 계속 유지하면서 아고스를 인수해 드론 방어체계를 비롯한 방산 사업에서 시너지를 키울 예정”이라며 “이미 아고스 자체로도 매출이 나오고 있어 올해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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