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윤건영 "경찰 알박기, 이원모 작품…특검 통해 '박현수 연결고리' 진상규명"

"윤석열, 오리발 내밀고 발뺌…선 넘은 국힘, 부정선거 음모론"
뉴라이트에 빠진 윤석열, 동굴에 갇힌 채 국정운영…파면이 답"
"용산 주도 경찰 인사, 조기 대선·내란 무마·윤사단 알박기용"
"못 밝힌 친위 쿠데타 훨씬 많다…특검 없이는 진실 접근 불가"
"윤석열 파면, 최우선 과제…개헌 등 개혁 과제는 그다음 문제"

입력 : 2025-02-20 오후 5:58:54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최근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등의 임명에 대해 "윤석열 사단의 알박기 인사"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번 경찰 인사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로 이원모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을 꼽았는데요. 윤 의원은 특검(특별검사)법을 통해 박 직무대리가 내란에 관여되었는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윤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박 직무대리 임명과 관련해 "윤석열 사단을 곳곳에 배치하는 알박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경찰 인사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윤 의원은 "윤석열(대통령)을 비롯한 주동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오리발을 내밀고 뻔뻔해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선을 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동굴에 갇혀 벽을 바라보고 국정운영을 했다. (윤씨) 파면이 답"이라면서 "친위 쿠데타의 진상 규명이 돼야 여론도 정리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다음은 윤건영 의원과의 일문일답입니다.
 
"부정선거 음모론, 민주주의 흔들어"
 
-12·3 비상계엄 이후 헌정질서 유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봅니까.
 
참담합니다. 대한민국을 한순간에 무너뜨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주동자들이 초기에는 잘못을 인정하는 듯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오리발을 내밀고 뻔뻔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민의힘이 선을 넘어도 너무 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부정선거 음모론'이죠. 선거는 민주주의 국가를 지탱하는 핵심축입니다. 근데 그것을 무시한다는 건 대한민국 근간을 뿌리째 뒤흔드는 것입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극단적 진영 논리와 확증편향 우려가 커졌습니다. 정권 초반, 이상징후를 포착한 게 있습니까.
 
2023년도 가을 대정부질문 때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정부가 뉴라이트 사관에 빠진 것 같다. 극우 보수 유튜버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질의한 적 있습니다. 그런데 한 총리는 '절대 그럴 리 없다'며 부정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동굴에 갇혀 동굴 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동굴 바깥이 국민들 세상인데 그런 세상이 있는지 모릅니다. 동굴 바깥은 보지 않고 국정 운영을 이끌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파면이 답이죠.
 
-최근 박현수 서울청장 인사를 비롯해 용산 대통령실의 '알박기 인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인사 배경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조기 대선 겨냥입니다. 비상계엄 이후 부정·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겠다는 공무원이 많아졌습니다. 윤 대통령이 볼 땐 자기 말을 잘 듣는 사람을 (경찰에) 심고 싶었겠죠. 두 번째는 내란 수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함입니다. 박현수 서울청장 직무대리가 내란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었을 것이란 의심이 강합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의 연결고리가 박현수입니다. (박 직무대리를) 서울경찰청장(서울청장)으로 임명했다는 건 내란 수사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거죠. 세 번째는 알박기 인사입니다. 윤석열 사단을 곳곳에 배치하는 알박기를 하고 있는 거죠. 이원모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경찰 인사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습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내란 진상규명 통해 친위 쿠데타 역사에 박제해야"
 
-현 정국을 풀어가려면 무엇이 우선돼야 합니까.
 
지금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너무 많을 겁니다. 친위 쿠데타의 진상규명을 위해선 특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내란 국조특위(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밝혔던 국회 본청의 단전 조치도 두 달이 가까워져서야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이점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내란에 가담했던 수많은 종사자,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간접적으로 가담했던 사람도 있을 겁니다. 특검을 통해 이런 사실을 명백히 밝히는 게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합니다. 역사에 박제해야죠. 다시는 친위 쿠데타를 꿈도 꾸지 않게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상당히 다른 국면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습니까.
 
박근혜 탄핵 당시와 차이점은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이죠. 그래서 여론이 어수선하고 나라가 하나로 모이지 않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친위 쿠데타의 진상이 규명돼야만, 지금 어지러운 여론이 정리됩니다. 비상계엄을 언제부터 모의했는지 나와 있는 게 없지 않습니까. 지금처럼 국론이 분열된 건 진실이 규명되지 않아서입니다.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면 그런 말 못 하죠. 사실이 나와 있는데 어떻게 친위 쿠데타를 옹호합니까. 국민의힘은 염치를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보수 정권이 잘못돼서 대한민국을 절단낸 것 아닙니까.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친위쿠데타 막기 위한 합의 필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제1과제는 무엇이 돼야 한다고 봅니까.
 
친위쿠데타 세력을 청산하는 과제와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드는 과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전자는 익히 알고 있을 겁니다. 후자는 대한민국을 다시 출발 할 수 있는 힘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가 쟁점입니다. 통합, 혁신 등 여러 어젠다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60일간 대선 과정에서 하나로 수렴될 것이라고 봅니다.
 
-대통령 권력구조 개혁 등 개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대통령) 권력구조를 바꾸는 개헌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대선주자들이 각자의 생각을 국민에게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심판하는 게 조기 대선 국면이겠죠. 다만 60일 이내에 친위쿠데타를 막기 위해 개헌이든 법률 개정이든 합의는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대담=최신형 정치정책부장, 정리=차철우 기자·김유정 인턴기자 pyun97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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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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